에단
에반
수연
17
눈을 뜨면 케케묵은 흙냄새가 납니다. 일렁이는 주홍색 가로등의 불빛이 창문을 넘고, 눈앞의 얼굴을 물들입니다. 뺨이 유난히 붉게 달아오른 그는……
21.12.23
21.12.24
에반
에단
나무
16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어느 저녁이었습니다. 젖은 생쥐 꼴로 달려들어 온 우체부가 내놓은 소식은 일주일 째 이어진 궂은 날씨보다 더 충격적이었죠. -경, 실족으로 사망. 아, 그는 분명 당신의 아버지입니다. 어지러움에 휘청이는 어머니를 붙잡아 위층으로 올려보내면, 에반이 담담한 목소리로 말을 걸어옵니다. 그는 묘하게 올라간 입꼬리로 말합니다.
21.12.04
21.12.05
주승오
주선오
용봉
15
오랫동안 잠들었던 기분이 듭니다. 멍한 머리를 붙잡고 눈을 뜹니다. 당신은 허공에 길게 펼쳐진 레일의 시작점, 두 사람이 함께 앉는 열차 앞자리에 앉아 있습니다. 눈 앞에 펼쳐진 풍경은 까만 밤이 내려 조명 속에 반짝이는 놀이공원. 어트랙션에서 일어나려고 해도 이미 헐거운 안전바가 내려온 후라 움직일 수 없습니다.
21.11.27
21.11.29